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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줍줍' 아파트 절반 2030이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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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줍줍' 아파트 절반 2030이 사들였다
  • 분양통
  • 승인 2019.09.2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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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부자들이 무순위 청약으로 신규 아파트 미계약 분을 사들이는 이른바 '줍줍' 가구의 절반 이상을 20, 30대가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자금력을 동원한 현금 부자의 투자 수요뿐만 아니라 부자들의 자녀 증여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국토교통부가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에게 제출한 '무순위 청약 당첨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 20개 단지의 당첨자 2천142명 중 30대가 916명(4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가 207명(9.7%)를 기록, 당첨자 중 절반이 넘는 52.5%가 20, 30대로 파악됐다. 10대 당첨자도 2명이 있었다.

대구도 결과는 비슷했다. 3.3㎡당 1천973만원에 분양한 수성구 수성레이크 푸르지오의 경우 무순위 당첨자 203명 가운데 30대가 91명(44.8%)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53명(26.1%)으로 뒤를 이었다. 20대 당첨자는 15명(7.4%)이었다. 20, 30대 당첨자가 절반을 넘는 52.2%를 차지한 셈이다. 수성레이크 푸르지오의 무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10.4대 1을 기록했다.

 

분양가가 3.3㎡당 4천891만원으로 가장 높았던 서울 방배 그랑자이의 경우 무순위 당첨자 84명 중 30명이 30대였다. 20대도 5명을 차지했다. 3.3㎡당 4천751만원에 분양한 서울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무순위 당첨자 20명 중 12명이 30대였다.

김상훈 의원은 "다수의 '줍줍' 단지는 분양가가 높고,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으로 중도금 대출이 제한돼 막대한 현금이 없이는 지원조차 어렵다"면서 "그럼에도 당첨자 중 20, 30대가 절반을 넘는 건 현금 부자 중에서도 '증여'부자가 많이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다주택 현금 부자들이 미계약분을 차지하는 현상을 막고자 지난 5월부터 투기과열지구내 예비입주자 선정 비율을 전체 공급물량의 80%에서 500%(5배수)로 확대하고, 예비당첨자도 가점제 순으로 선발하기로 하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섰다.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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